세계고전 감상문 - 메난드로스의 심술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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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고전 감상문 / 독후감 - 메난드로스의 심술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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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이상 된 세계의 고전 문학 작품을 읽으라는 과제가 주어졌을 때 곧바로 뇌리에 스친 것은 희랍문학이었다. 유사 이래 최초의 문학의 발원지가 고대 그리스였다는, 실로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로부터 시작된 희랍문학의 태동은 유럽문학의 눈부신 번영으로 이어졌고, 그 결실은 오늘날 전 세계의 문학을 비옥하게 살찌우는 바탕이 되었다. 가히 고전 중의 고전이라 칭할 만한 것이다.

그런데 고대 희랍문학이라고 하면 내게는 으레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신’과 ‘비극’이 그것이다. 그리스 신화를 모태로 하여 신과 영웅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서사시와 긴장감 넘치는 플롯 속에서 카타르시스를 창출하는 비극 작품들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세계 문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신으로부터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과 저주, 사랑과 저열한 욕망, 수많은 모험과 전쟁 끝에 일어나는 극적인 반전과 대단원 등 온갖 스펙터클한 요소들을 집약한 문학이라는 것이 희랍문학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이었다. 하지만 분명 그런 작품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터였다. 지식의 미진함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색다른 성격의 작품을 읽어 보고 싶었고, 그리하여 찾아낸 것이 바로 메난드로스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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