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되어 사라진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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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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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에서는 서로 원수 집안인 두 주인공이 순수한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죽음을 통하여 서로의 사랑이 완성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죽음은 생을 단순히 마감하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죽음마저도 종말로 보지 않고 사랑의 범주 속에 넣어 사랑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 죽음이 사랑과 관련될 때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나는 허무한 종말이 아니라 사랑의 승화나 완성을 이루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분명히 이런 사랑은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한 궁극적인 형태이며, 그가 전파한 하나의 신앙인 것이다. 따라서 이 사랑으로 작품을 대하는 독자나 관객 모두는 각자의 마음속에 깊숙이 묻혀 있는 순수를 되찾음으로써 마침내 그들의 마음의 고향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그가 주인공들을 통하여 구현하고자 한 사랑의 본질이 무엇이며 또한 죽음을 또 다른 사랑의 시발점으로 삼은 그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한다.
Oskaras Karsunouvas는 현대적 감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롭게 펼쳐낸다. 무대의 배경은 현대의 이탈리안 피자집으로, 가운데 나있는 길을 중심으로 대칭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나무와 같은 따뜻한 느낌의 무대가 아닌 쇠와 철이 주 가된 차가운 느낌의 무대이다. 이러한 느낌은 두 집안의 상황을 나타내주고 있고, 무대의 대칭구조를 통해서 서로 비슷하지만 나누어져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잘 나타낸 것이 아마 첫 부분일 것이다. 긴장감과 힘이 넘치는 음악이 나오며 양 집안의 사람들이 모두 무대로 나온다. 대칭으로 이루어진 무대 위에서 양쪽으로 갈라져 서로를 조롱하고,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과 같은 긴장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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