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복거일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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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복거일씨가 쓴 ‘21세기를 어떻게 맞을 것인가?’라는 글은 영어공용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글은 한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영어공용화에 대한 찬반 논쟁을 거세게 달아오르게 했다. 여기서는 복거일씨의 글을 반박하는 진중권씨의 “복거일, 당신은 ‘멋진 신세계’를 꿈꾸는가”하는 글의 논리를 분석해보고, 다시 한번 이 비판의 타당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진중권씨의 글은 복거일씨의 ‘언어는 도구다’라는 주장과 그 논리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복거일씨 논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언어는 도구다. 언어 자체에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따라서 언어 자체를 숭상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다. 그러나 언어는 민족주의에서 핵심적 지위를 차지한다. 그래서 민족주의는 민족어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수만을 고집한다.
진중권씨는 언어에 대한 관점에는 도구주의적 언어관과, 언어를 언어 이상의 것으로 보는 관점이 있는데, 이것들 중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언어를 단순히 도구로 보는것은, 언어 자체가 문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언어는 표현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언어로 대체되어도 원래의 의미를 왜곡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색을 가리키는 단어가 각각의 문화권마다 다른 것은 언어에 세계체험의 다양성을 반영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민족어에서 영어로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경우에도 원래의 의미 그대로가 온전하게 번역되지는 않는 것을 볼 때, 언어가 단지 표현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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