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창작 수필 -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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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창작 수필 - 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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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필이 좋다. 스윽 스윽 스윽 연필 깎는 소리... 사각 사각 글씨를 쓰는 소리... 내가 연필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에는 연필깎이를 사주지 않는 엄마 때문에 번거롭게 칼로 깎아 써야 하는 연필이 싫었다. 칼로 연필을 깎으면 연필이 예쁘게 깎이지 않아서, 연필깎이로 곱게 깎아낸 연필과 비교가 되어서, 연필을 싫어했었다. 그러던 것이 시간이 흘러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쯤에는 연필을 잘 깎을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연필을 좋아하게 된 것이 이때부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연필이 좋아지고 난 후 부터는 샤프나 볼펜 대신 일부러 연필을 쓰기도 하고, 나서서 주변 친구들의 연필이나 색연필을 깎아 주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엔 연필을 쓰는 사람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주변의 친구들이나 수업 시간에 주위를 둘러보아도 연필을 쓰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이 볼펜이나 샤프를 쓴다. 내가 초등학교 때에도 연필 보다는 샤프나 볼펜을 쓴 기억이 많은걸 보면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매번 깎아서 써야 하는 연필이 편리한 볼펜과 샤프에 밀려서 점점 우리들의 손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치 걸어 다니던 사람이 자동차의 편리함을 알게 되면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하게 되듯이, 연필도 샤프나 볼펜의 편리함에 밀려서 점점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 이야기 할 것도 없이 나 역시 공부를 할 때에는 샤프를 쓴다. 샤프의 편리함에 넘어가 버린 셈이다. 그렇지만 무엇인가 계획을 세워야 하거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질 때에는 어김없이 연필을 집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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