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창작 수필 -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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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 창작 수필 - 애완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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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와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해도 10분정도 대화를 나눈다면 내가 동물 애호가라는 사실쯤은 누구나 곧바로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 아니, 주위의 사물조차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해 숨을 불어 넣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성격 때문일까, 어릴 적부터 내가 집에 들여온 친구들은 모두 일곱 녀석이나 된다. 이제부터 십여 년에 걸쳐 나와 한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한 이 친구들에 대해서 얘기 하려고 한다.
첫 번째로는 내가 8살 무렵 학교 수업을 마친 뒤 늘 그렇듯 친구들과 불량식품을 사먹으려 다녔던 문방구집에서 200원에 팔던 병아리였다. 나는 병아리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 군것질을 하려고 했던 동전을 모아 병아리를 사게 되었다. 동물이라면 질색하셨던 엄마지만 내가 너무 어려서인지 이때는 그다지 화를 내지 않으셨던 것 같다. 나는 곧바로 거실 한 구석에 큰 상자로 집을 만들어주었다. 종이 침대도 만들어주었다. (이 때 내 생각으론 병아리도 침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일 거다.) 보통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 문방구에선 몸이 매우 약한 병아리를 싼 값에 팔고 있었다. 나와 같은 날 병아리를 사간 친구들에게서 하나 둘, “우리 집 병아리가 죽었어.” 라는 말이 들려왔다. 물론 나의 친구도 그것을 피해갈수는 없었다. 일주일도 지나지 못한 어느 날 병아리는 움직이지도 못한 채로 누워만 있을 뿐이었다. 나는 황급히 안방의 서랍 위에 있던 구급약 상자에서 <어린이 타이레놀> 이라는 딸기 맛의 해열제를 물에 녹여서 먹였다. 그러자 다음 날 병아리는 너무도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는 나의 어린 친구가 살아났다는 기쁨과 동시에 남들은 살려내지 못한 생명 하나를 구원했다는 성취감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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