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인의 조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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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양인이 본 한국에 대하여 글을 쓰려고 하니 《로빈슨 크루소》와 《걸리버 여행기》가 생각이 난다. 어렸을 적 재미있게 읽었던 이 두 소설은 영국이 세계제국으로 등장하던 무렵에 각각 영국인에 의하여 쓰여 졌고, 서구 우월주의가 짙게 베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로빈슨 크루소의 눈에는 비서구인들은 야만의 상징인 식인종으로 비칠 뿐이었고, 걸리버가 만난 소인국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아시아인들을 빗대어 조롱한 것이라고 주장한 선생님도 계셨다. 물론 로빈슨 크루소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걸리버 여행기는 하나의 재미있는 사회 풍자소설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모든 글은 시대적 영향을 받는다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세계제국 영국의 오만함이 가득 담겼다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100여년 전 서양인들이 한국을 기행하고 나서 남긴 글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가졌든 그렇지 않든 간에 백인종 우월의식에 빠져서 한국을 낮추어
보는 시각을 완전히 갖고 있지 않았다고는 단정 지을 수 없다. 지금부터 세 명의 서양인 각각이 한 세기 전 조선을 방문하고 기록한 글을 살펴보려고 한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우리에게 가진 이미지는 무엇이고, 또한 작가에 따라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무엇일까.


서양인의 눈으로 조선의 문화를 서지학적 입장에서 살펴본 명저인《조선서지》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모리스 쿠랑은 주한 프랑스 공사관의 서기관으로 1년 9개월 동안 서울에서 거주하였고, 그 후 일본 도쿄, 중국 톈진 등지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한 다음, 프랑스에 돌아가서는 리옹 대학의 교수로서 동양학을 강의하였으며, 이 《조선서지》를 저술한 공로로 스타니슬라 쥘리앙 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 책의 서론을 빼낸 《조선문화사서설》에는 조선의 도서, 문자, 학예, 문학 등을 흥미 있는 문화사적 논평을 더함으로써 한국 문화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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