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작가론
- 최초 등록일
- 2009.11.11
- 최종 저작일
- 2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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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수영 작가작품론입니다.
목차
1. 연보
2. 생 애
3. 김수영의 문학세계
4. 김수영과 모더니티
5. 평가
< 참고 문헌 >
본문내용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이 있다
이것은 먼 바다를 건너온
용이하게 찾아갈 수 없는 나라에서 온 것이다
주변 없는 사람이 만져서는 아니 될 책
만지면은 죽어버릴 듯 말 듯 되는 책
캘리포니아라는 곳에서 온 것만은
확실하지만 누가 지은 것인 줄도 모르는
제2차 대전 이후의
긴 긴 역사를 갖춘 것 같은
이 엄연한 책이
지금 바람 속에 휘날 리고 있다.
(중략)
그저 멀리보고 있는 것이 타당한 것이므로
나는 괴롭다
오-그와 같이 이 서적은 있다
그 책장은 번쩍이고
연해 나는 괴로움으로 어찌할 수 없이
이를 깨물고 있네!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이여
<1947>
이 시에서 캘리포니아에서 온 서적은 서구적 근대 문화의 상징적 표지로 드러난다. 그런데 자아 앞에 엄연한 현실로서 존재하는 이 서적은 만져서는 아니 될 금기의 대상으로 인식되며 서적을 멀리서 바라보는 자아의 내면은 괴로움으로 채워져 있다. 그것은 번쩍이는 책장을 통해서 드러나는 근대의 유혹과 그것에 가까이 갈 수 없다는 인식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되는 괴로움이다. 그는 근대를 동경해 왔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는 ‘만지면 죽어버릴 듯 말듯 되는 책’ 이라는 구절에서 근대에 잠복한 죽음의 징후를 간파하고 있다.
김수영의 초기 시는 대상의 감각적 형상화, 서구 지향적 감성의 시적표현 등의 특징들을 극복하고 지성과 감성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근대화와 서구화를 맹목적으로 동경하며 찬미되던 당시 현대문명과 도시 생활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노래한 것이 특징이다. 즉 해방의 새 시대와 더불어 차츰 주체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희망찬 기대 속에서 현실과 우리주위의 현 모습을 의식하며 시대와 함께 변화해가던 모더니즘의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수영은 해방 후 서울로 귀국하였으며 이 때 박인환을 만나게 된다. 그가 경영하는 마리서사라는 헌 책방을 드나들며 당대의 모더니스트 김광균 김기림 등과 어울리던 시대였다. 그는 하고픈 대로 하는 자유분방하였으며 해방이후 우리나라 문단이 좌우 싸움으로 치닫는데도 좌도 우도 아닌 상태에서 안정을 누리게 하였던 것도 그 때문이었다. 비단 김수영뿐만 아니라 1949년에 발간된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의 합동시집에서 나타나듯이 박인환 등 그 당시 모더니스트들은 자유주의 문학 지상주의로 문단의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다.
2) 한국전쟁 이후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당시 다른 사람들은 피난을 떠나는 가운데 그는 서울에 남았으며 결국 종군작가단의 명칭으로 북에 강제로 끌려가게 된다. 한 달여 가량의 훈련을 받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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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중, 『김수영과 하이데거-김수영 문학의 존재론적 해명』, 민음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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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대, 「김수영의 시론 연구」, 한국문학연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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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편,『김수영의 문학』, 민음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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