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와 이시영

소개글

"임시정부와 이시영"(이은우 지음, 범우사)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목차

1. 오늘날에도 본이 될 이시영의 역사의식과 책임의식
2. 이시영이 본 한국역사
3.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이시영
4. 부통령 이시영

본문내용

한편, 결국 남한만의 정부가 수립되고 초대 부통령으로 취임한 이시영이 보여준 모습에서는 또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한반도 공산화를 목적으로 한 북한의 도발로 6․25 전쟁이 발발하였을 때이다. 이시영은 전쟁이 시작된 것을 알고 며칠이 지나서도 서울을 떠나지 않고 있었는데, 이는 그의 말에 따르면 ‘정부 체면과 백만 시민을 생각하면 여성공수與成共守 할 수밖에 없지’라면서 끝까지 국민과 함께 남아 싸울지언정 지도자로서 먼저 도망하거나 후퇴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결국엔 비서와 아들인 규열마저 간곡하게 권하고 나서야 28일 새벽 2시에 차에 올라 피신을 하였는데, 1시간 후에 한강교가 폭파되었다. 이는 아주 앞서 말했던 이시영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와도 관련이 있는 모습인데 그만큼 이시영은 지도자로서 천하에 없는 모범을 보이고자 했던 어른이었다.
또한 이시영은 국정과 국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치적 욕심만이 팽배하던 당시 정치권에 회의를 느끼며 부통령 자리에서 사임을 하게 되는데, 끝까지 그는 정부와 정치인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숨기지 않았고 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것은 국가 원로로서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망각하지 않고자 했던 이시영의 마음가짐이었으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부통령의 자리를 스스로 물러난 것은 역시, 아주 앞에서도 말했던 ‘뜻을 얻으면 도를 행하고 그렇지 못하면 떠나간다’는 그의 지론을 몸소 실천한 것이었다.

지금까지 미천한 생각과 글 솜씨로 한국 독립운동의 숨은 영웅, 성재 이시영을 조명해보았다. 적은 배경지식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느낀 것을 적다 보니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시영의 삶을 평가하는 면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후대에 그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간에 한국 독립운동 역사에 있어서 오늘날 이시영이 다른 인물들에 비해 다뤄진 비중이 적었으며 업적에 비해 덜 주목된 면이 있다는 것만큼은 이견이 없을 것이다.

참고 자료

"임시정부와 이시영"(이은우 지음, 범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