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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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의 문제점에 대한 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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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우리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때 2004년에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5년 전의 대선과정과 17대 총선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약간의 의심은 있었지만 비디오를 보기 전까지는 여론조사란 민심을 전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여론조사가 민심을 만들어 나가는 것 같고 따라서 그것을 표면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이 바뀌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접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많은 정보가 결여된 채 공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정보가 결여된 여론조사에 많은 영향을 받으며 그것을 수치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 대선과 관련해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가 종종 있다. 그 대화에 항상 포함되는 단어가 바로 ‘지지율’이고 모두들 여론조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영향을 받고 있었다. 대화의 내용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보수이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나는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면 좋겠지만 보수권의 표가 갈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높은 이명박씨를 뽑을 예정이다.” 그리고 반보수적인 이념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는 “문국현 후보가 좋은 것 같은데 지지율이 너무 낮다. 지지율 추세를 보고 누구에게 투표할 지를 결정할 것이다.”며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여론조사 결과는 선거권을 갖고 있는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들은 크게 우파, 좌파로 나누어진 정치이념을 갖고 있고 자신들의 이념에 맞는 정책이 시행되고 세상이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러기에 자신의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기왕이면 당선확률이 높은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여론조사의 영향을 받는 유권자들이 옳다, 그르다는 쉽게 판단할 성질의 것이 못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유권자는 자신의 신념대로 여론조사를 이용해서 투표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유권자들의 심리를 알고 정치권에서는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전략을 취해왔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올해 대선후보 등록을 하기 전 범여권단일화 논의 등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올해 범여권단일화 논의가 실패한 것은 범여권후보들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이명박 후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2002년 대선과 같이 후보들 간 단일화를 했을 경우 1위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아진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유권자들의 선택과 정치인들의 전략을 보고 있자면 정말 우리가 여론조사의 결과에 따라 조종을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된다.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이용하는 유권자들이나 정치인들보다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는 ‘언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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