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하 초식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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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하 초식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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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친 서광삼은 선량, 즉 국회의원에 몇 번씩 출마해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는 얼음도매상이다. 그는 성경의 다니엘서에서 초식을 하는 것에 착안해 출마에 대한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초식을 한다. 요즘이야 웰빙이다, 뭐다 하지만 작품 속 배경으로 비춰 볼 때 그것은 하나의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는 모습의 일환으로 짐작할 수 있다. ‘나’의 부친의 선거운동의 방법으로 택한 초식에 대해서 왜 하필이면 초식인가에 대해서는 이밖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겸손한 태도의 표출 말고도, 힘없는 일반 서민, 즉 민초(民草)를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나의 부친은 몇 번 선거에 패배하고 다시 결심한 후 도수장에 간다. 그 도수장 주인과의 첫대면은 도수장 주인의 외면으로 끝난다. 왜 도수장 주인이 처음에 외면했을까. 이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는 도수장 주인은 가축을 잡아서 파는 사람이고, 그러므로 고기에 대한 수요가 많을수록 이익을 보는 사람이다. 그런데 나의 부친 서광삼은 초식을 하며 선거운동을 했으니 이는 어찌보면 초식을 선동하는 사람으로 비춰지지 않았을 리가 만무하다. 그렇게 도수장 주인에게 한번 외면을 당하고 그 후 다시 서광삼은 도수장 주인을 찾아가 피로 풀초자를 쓰며 초식에 대한 이면적인 동기를 더욱 확고히 드러낸다. 이후 도수장 주인은 부친에게 마음이 돌아간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 막바지에 드러난 그의 행동은 조금 미심쩍게 보여지기도 하다. 하지만 그 당시의 4.19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



다섯 번째로 이제하의 초식을 통해 발견한 것은 부자(父子)지간이다. 작가 이제하에 관해서 찾는 중 발견 한 것은 작가 이제하의 딸이 문단에 등단했다는 기사였다. 그리고 그녀는 오랫동안 아버지랑 의절한 상태였고 그 때 오랜만에 해후했다는 내용이었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추측일지 몰라도 난 여기에서 나오는 서광삼 부자의 모습도 그리 평범하지 않는 부자지간이라고 보았었다.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에 대해 반감을 갖으면서도 아버지의 일을 도우러 따라다니는 ‘나’. 이 아들은 아버지를 부끄러워하고 있었다. 거기에다가 원치 않는 초식까지 무언의 강요를 당하는 상황에서 아들에게서 아버지에 대해서 존경보다는 기이한 행동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박자를 맞춰주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런 평범하지 않은 부자관계의 모습은 이제하 작가 자신의 평범하지 않은 부녀관계와 관계가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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