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탐방기, 박지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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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규장각을 찾은 것은 4월 7일 목요일이었다. 전날 황사가 최고 수치에 달한다는 말을 듣고 규장각에 가야하는 데 하는 마음에 옷을 두툼하게 준비해 두고 잠이 들었다. 나는 목요일에 11시부터 1시 수업을 듣고 규장각으로 출발하였다. 규장각을 갈 때 어떤 경로를 이용할까 하다가 서울대 입구에서 서울대 본문까지 매우 멀었다는 옛 기억을 되살려 우리 학교 앞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1시 30분경. 152번을 잡아 타고 서울대로 얼른 내달리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서울대가 종점이어서 그런지 차는 매우 막히었고 중간 중간 서울역이며 숙명여대며 들려다 가는 곳은 어찌나 많은지 한 2시간은 걸린듯 하다. 게다가 가는 도중에 버스가 고장이 나서 같은 버스가 오기를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고 서울대에 도착하였다. 서울대 본문 옆 경비실에 아저씨가 계셔서 규장각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300M만 가면 된다고 해서 급하게 오느라 헐떡이는 숨도 잠 재울겸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규장각에 도착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현대식 건물 사이에 우뚝 솟아 있는 옛 건물 양식의 겉모습이었다. 규장각 건물을 기준으로 하여 점점 가까이 다가가다 보니 규장각이라고 새겨져 있는 돌이 눈에 들어왔다. 그 주위에는 공사 중이서 그런지 안전제일이라는 안전판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규장각 내부로 들어서자 왠지 어색함이 묻어났다. 너무나 친근한 분위기를 기대해서 일까? 규장각이라고 하는 이름에서 묻어 나오는 옛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깔끔함에 약간 주눅이 든 상태에서 열람실을 찾았다. 열람실은 생각보다 소박하였다. 이곳을 찾은 몇몇 사람들과 사서로 보이는 분들, 그리고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아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나는 미리 준비해온 목차를 꺼내놓고 그것을 신청서에 모두 적어서 ...



처음에는 이 과제가 주어졌을 때 숙제가 하나 더 늘었구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왜냐하면 우리 과의 특성상 과제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과목은 다른 과목에 비해 숙제가 더 많아 숙제를 언제 다 하나 걱정하고 있던 찰나였다. 그러나 규장각을 둘러 보고 나서 숙제라는 불만감은 누그러졌다. 숙제가 있기 때문에 내가 규장각에 와서 필름도 보고 고서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내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다시 와서 고서를 볼 수 있겠는가? 규장각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보여서 실망감도 들었다. 그러나 내가 본 것은 규장각은 일부분이기 때문에 방학 때 다시 한번 오거나 전시가 열릴 때 와서 규장각의 곳곳을 보고 싶다. 그러면 규장각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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