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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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회고록인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는 그가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 살아왔고, 북한의 삶은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처음에는 이 책이 너무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어렵게 첫 장을 넘겼다. 하지만 이내 책에 빠져들었고, 한 번도 쉬지 않고 책 한권을 끝내 독파해버렸다. 중간중간 어려운 단어에 애를 먹긴 했지만, 문맥 상 뜻을 유추해서 읽어나가니 상관이 없었다. 그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전에 북한의 감옥에 관련된 만화책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것도 나는 조금 과장되게 그렸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 만화책도 실제 감옥에서 지낸 여성의 이야기였고, 이 책도 마찬가지로 황장엽 본인이 직접 살아온 날들을 펴낸 것이기에 북한의 실상을 너무도 잘 알 수 있었다.

서장은 아내에게 보내는 유서로, 망명하기 전에 쓴 글이라고 한다. 왜 아내의, 가족의 곁을 떠나면서까지 한국으로 와서 자신의 사상을 집필했어야 하는지를 맨 먼저 보여 주고 있었다. 그가 원래 망명을 계획했던 곳은 일본이었다. 하지만 일본 도착 후 조총련 쪽에서의 밤낮 없는 감시에 둘러싸여 그는 결국 다음 경유지인 중국에서 망명을 결행하게 된다. 한국 대사관에 망명신청을 한 뒤도 끊임없이 북한 보위부 요원들은 황장엽과 김덕홍을 시해하기 위해 무모한 시도를 감행했고, 중국 측은 이에 국제적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 보호조치를 강화시켰다. 중국에서는 제 3국으로의 추방절차를 이행하였고, 그들은 곧 필리핀으로 떠났다. 하지만 그 곳에서 한 달 이상의 체류 이후 대한민국행이 가능했기에 그들은 또 다시 타국에서 한 달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필리핀에서의 생활에서 앞서의 감정은 증폭되어 다른 곳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황장엽, 그의 업적 중 하나인 ‘주체철학의 기본문제’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몰두하다 시간이 흘러 그는 결국 원하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그는 오랫동안 사상가로서 일해 왔으며 사상에 대해서는 그 자신 나름의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우리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일하는 사람들은 진보적이고,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동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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