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의 이방인을 읽고

소개글

종교 철학적 관점으로 카뮈의 이방인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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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초등학교 5학 년 때, 나는 친한 친구와 방학 동안에 누가 더 독후감을 많이 쓰는 지를 내기 했었다. 그래서 책이란 책은 모조리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카뮈의 ‘이방인’도 철없던 그 시기에 처음 만났다. 12살의 어린 학생에게 카뮈는 매우 불친절한 작가였다. 책을 넘기면서도 작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마침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내 머리 속에 남는 기억이라고는 뜨거운 태양 아래서 총으로 사람을 쏴 죽인 이상한 남자에 대한 어렴풋한 이미지밖에 없었다. 22살 대학생이 되어 다시 읽게 된 이방인은 10년 전과는 매우 다르게 나에게 다가 왔다.
이번 여름방학은 나의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 방학의 시작과 동시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화두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여태까지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초등학교 때부터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 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단 한 번도 내 삶 앞에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즉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물음표를 던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2009년은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만큼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지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던진 물음에 대해서 명확하고 확실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 아직도 나는 매일 매일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라고.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얻은 몇 가지 답은 있었다. 불의는 참아도 나 자신의 불이익은 참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자. 작은 불이익을 참고 불의에 대항하자. 회의주의에 빠지지 말고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살자. 이상주의자로 살자....... 와 같은 작은 다짐들이었다. 그래서 난 방학 때 1인 시위를 하게 되었는데, 작은 다짐들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실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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