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와 광산촌
- 최초 등록일
- 2009.12.04
- 최종 저작일
- 20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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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오키나와와 광산촌에서 동시에 읽어낼수 있는 한의 정서를 기재하였음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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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막장의 삶은 고단하다. 막장일은 밤낮이 없는 8시간 교대 근무이고, 일 자체도 쉴 새 없는 육체노동이다. 검은 산을 파고들어간 그 곳은 매우 덥고, 습하며, 항상 탄진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다. 게다가 죽탄, 낙반, 매몰 사고로 한국에서도 전성기에는 매년 평균 170명 가까이 사망했을 정도로 위험하기도 하다. 이 막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이 사는 동네는 해가 좋은 날에도 빨래를 밖에 내놓지 못할 정도로 검은 먼지가 떠다니며, 그 먼지를 탄 집과 담은 다른 동네의 그것보다 어둡다. 흙도, 산도, 개울도 까만 그런 동네이다. 그야말로 ‘막장’이다. 지금도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시는 내 아버지의 첫 근무지는 탄광촌으로 이름난, 지금은 도박의 도시로 이름난, 고한이었다. 아직 광산업이 그럭저럭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을 그 무렵, 어렸던 내 눈에도 시리게 푸른 하늘에 떠 있는 밝은 해와 그 아래의 검은 산천은 퍽이나 이상하게 보였다. 당시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괴상함을 알아챌 만큼 성숙한 머리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 문득 그 때를 떠올리면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그 많은 광부들은 왜 막장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게 되어 사회에서 벗어나 막장으로 들어간 인생, 막장인생. 당시 막장으로 들어간 사람들 중엔 고향에서 도주한 사람들도 있다고 했고, 수배범도 있다고 했다. 본의 아니게 들어와 다시는 나갈 수 없게 된 땅 밑 수백 미터의 갇힌 공간을 살아가는 인생이다. 물론 7~80년대만 해도 광부의 수입은 왠만한 공무원 월급의 두 배는 될 정도였으니 돈벌이가 필요해 그 곳으로 들어간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혹하기로 정평이 난 막장의 근로조건은 당시의 소위 운동권들에게도 좋은 표적이어서 광부로 ‘위장취업’한 운동권 학생들도 꽤나 있었을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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