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문의 ‘The Sisters, The Screech Owl’ 조형적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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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문의 ‘The Sisters, The Screech Owl’ 조형적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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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별 특별할 것 없는 두 자매의 뒷모습이었을 테지만, 우연을 포착하는 데 뛰어난 사라문은 사진의 현상 과정에서 생긴 얼룩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자매의 등에 흉터처럼 생긴 대각선의 얼룩과 왼쪽 윗자락의 녹아들어간 부분은 이 사진의 분위기를 순식간에 어둡다 못해 공포스럽게 만들어버렸다.
패션잡지에 쓰이는 사진을 찍을 때는 비쩍 마른 모델을 쓸 때도 많지만, 그 외의 작품들에서 사라문은 옛 그림속의 귀부인을 연상시키는, 비정상적으로까지 보일정도로 풍만하고 여성스런 곡선의 몸을 갖고 있는 모델을 쓰기를 즐긴다. 그 취향은 이 사진에서도 다르지 않아서 두 자매 역시 둥글둥글한 어깨와 풍만한 살집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조건들은 두 자매를 굉장히 여리고 부드러워 보이게 만든다




사라문의 다른 사진들 중에는 현상 단계에서 어린 소녀의 눈 부분을 손가락으로 죽 그어 놓은 것도 있다. 그것이 버리는 사진을 표시한 것이 아닌 고의였다는 사실은 모두를 놀라게 한다. 사라문은 우연적이고 의외의 효과를 내기 위해 현상을 할 때 일부러 오랫동안 사진을 현상액에서 꺼내지 않고 방치하기도 했다고도 한다. 이 작품의 경우에도 그렇다. 모퉁이가 녹고 사진에 보란 듯이 얼룩이 흩뿌려져 있다. 우연의 효과를 노린다는 것은 참 막연한 방식이기도 하지만 정말 재밌는 작업일 것 같다. 물론 사라문 자신도 말했듯이 시간이 많이 드는, 왠만한 인내심 가지고는 턱도 없는 작업일 테지만, 작가는 그 우연성의 매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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