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분석 - 웰컴 투 동막골.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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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동막골이 가진 환상성과 저항정신과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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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 아니, 한국 전쟁 자체가 우리 사회에선 민감한 주제일 수 밖에 없고 또한 영화화하기에 이보다 더 매력적인 소재도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을 얼마나 비극적으로, 또 민족적인 감성을 자극시키면서 만들어내는가에 달려있다. 그래서 모든 관객의 눈물을 성공적으로 쥐어짜고 나면 그 영화는 성공한다.

그러나 그런 전쟁영화의 공식에 반기를 든 영화가 여기에 있다. 그게 바로 웰컴 투 동막골이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비극적 요소와 신파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전투기가 날아다니고 폭탄이 떨어진다. 그리고 녹색의 군복을 입은 남한병사와 누런색의 군복을 입은 인민군이 같은 편에서 연합군을 향해 총을 쏴댄다.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무너뜨리고 싶지 않은, 사라져서는 안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꿈 같은 이야기이다. 말 그대로 동화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웰컴 투 동막골은 판타지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허구지만, 그 허구를 더 실존할 수 없는 이야기로 만들어낸 동막골은 판타지 속에 모든 것을 묻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비극이 아닌 코미디로 풀어내야 했다. 왜? 동막골의 존재는 그래야 한다. 전쟁의 아픔을 자극시켜서 더 욱신거리고 화끈거리게 만드는 게 아니라 그 아픔을 보듬어 주고 치유해 줘야 하니까. 그게 동막골의 역할이다. 화해, 치유, 정화. 동막골은 그래서 존재한다. 전쟁에 지치고 피에 물든 이들에게 평화란 단어는 멀지만, 동막골에서는 존재한다. 그들의 유토피아가, 세상 위의 낙원이. 시커멓게 물들었던 악의와 적개심은 동막골에서 아름답게 내리는 눈과 비에 의해 씻겨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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