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아동의 문화충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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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아동의 문화충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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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교육현장의 문제점은 무엇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인가. 여러 가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학교와 아동의 문제를 문화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즉 문제의 시작을 어린이들에게 어린이다울 것을 강요하는 학교와 거기에 저항하는 아동의 충돌에서 보고 그 유일한 조정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을 짚어볼 수 있었다.
푸코의 몸에 대한 담론에 따르면, 학교는 아이들에 대한 완벽한 통제를 위해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다. 항상 그래왔기에 너무도 당연시 되어왔던 학년, 반, 번호, 시간표로 짜여진 학교생활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리고 심지어 학생들의 친목과 흥미를 존중하는 활동으로 여겼던 합창이나 체육대회와 같은 단체 활동마저 집단의 목적에 부합하는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 해 볼 때 그것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 문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치밀함과 철저함에 놀라게 될 것이다. 학교의 규칙을 지키게 함으로써 어린이다움과 어린이답지 못함을 구분하고 그렇지 못한 어린이들을 징계하고 처벌할 수 있는 갖가지 규정과 처벌근거를 마련해둔 것은 과연 어린이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다루기 어려운 아동을 공개적으로 거리낌 없이 통제하고 위협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온다. 실제로 상보다 벌에 대한 규정은 보다 다양하게 세분화되어 있으며 교사의 처벌을 옹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는 학교와 아동간의 충돌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학교의 편리와 교사의 위엄에 편승하여 학생의 통제에만 열을 올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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