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Joyce 의 ARABY를 읽고

소개글

James Joyce 의 ARABY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소설의 요약은 없고 온전히 단편소설을 읽고 느낀 감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됐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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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첫사랑이 이라는 것이 그렇다.
덜 익은 감 같다고 할까. 보기에는 한입 입에 물기만 해도 단 기운이 온몸 가득 퍼질 것 같은데 막상 한입 베어 물고 나면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떫은맛에 괴로워하고 마는 것. 나는 매번 첫사랑은 보기에만 좋은 덜 익은 감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James Joyce의 “Araby”를 읽고 나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게 환상과 기대가 버무려진 제멋대로 생각으로 이뤄진 것이니까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좌절은 어느 정도 예견 된 것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내가 Araby에 가서 소년이 느껴버린 좌절을 100%는 아니더라도 90%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던 것도 이제 첫사랑에 대해 그것이 좋든 싫든을 떠나 웃으면서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고 그 첫사랑에 빠진 소년의 두근거림을 이해할 수도 심지어는 부러워해야 하는 나이가 되버렸으니 그건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몰랐다.

첫사랑 상대인 맹간의 누나가 한 말 한마디만으로도 가슴이 벅차하는 소년의 모습과 그 소년의 상대에 대한 두근거림을 보일락 말락 하는 맹간 누나의 하얀 속치마의 레이스를 훔쳐보는 행위로 표현하는 것에서 나는 아 이 죽일 놈의 사랑 같으니라고 하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 원래 사랑이라는 것이 그렇지 않던가? 그것도 첫사랑의 경우 그 사랑의 기승전결이 모두 기억이 난다기 보다는 정말 별것도 아닌 상황이 나에게는 너무나 특별하고 특수하게 기억되곤 하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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