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화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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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화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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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을 진경산수화의 대가라고 일컫는다. 그것은 당시 성리학에 입각하여 산수를 그리는 화풍으로서 김창협과 창흡 형제가 정리한 이론이다. 정선은 김창흡의 제자로서 그의 형 창협과 교류하였고, 큰형 김창집의 추천으로 도화서 화원으로 나아간다. 김창흡의 진경산수화론은 진경을 그릴 때 사실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그려야 한다는 것이다.

진경(眞景)을 그릴 때는 신정(神情)을 얻음을 귀하게 여긴다. 다만 형골(形骨)만을 그린다면 그 사람이 아니다. 시를 짓는 것도 그러하다. 그 형체를 묘사하고 정신을 버리는 것 보다 색채를 생략하고 그 정신을 얻는 것이 낫다.

김창협은 평소에 이치를 연구하고 마음을 수양해야 산과 물을 보고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지 않고 산수를 본다고 할지라도 제대로 될 수 없다고 한다.

만약 평소에 이치를 연구하고 마음을 보존하는 공부를 하지 않다가 갑자기 우뚝한 산의 정적인 모습과 흐르는 물의 동적인 모습을 보고 인과 지의 취향을 끌어내려 한다면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른바 이치를 연구하고 마음을 보존하는 것도 일상생활에서 글을 읽고 일에 대처하는 가운데에 있을 뿐이니, 당신의 편지에 말한 것처럼 고원하여 미치기 어려운 것이 아니네

이러한 김창협 형제의 이론은 이미 율곡 이이와 이황에게서도 나타난 것으로서 조선시대 성리학의 특징이며 그것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의 사물은 각각 이치가 있어서 위로 해 달 별로부터 아래로 초목산천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조그맣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모두 본질이 깃들어 있어 지극한 가르침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런데 사람이 비록 아침저녁으로 눈을 붙이고도 그 이치를 알지 못한다면 보지 못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선비들 중 금강산을 유람하는 자들 또한 눈으로 볼 뿐이고, 산수의 흥취를 깊이 알지 못했으니, 백성들이 날로 쓰면서도 알지 못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예를 들어 홍인우는 산수의 흥취만 알고 도체(본체)를 알지 못한다면 또한 귀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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