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감상문-국악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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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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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만발한 4월의 첫 번째 날, 경남 문화예술회관에서 국악공연이 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나들이를 했다. 어떤 공연인지 자세히 모르고 갔던 우리는 KBS국악관현악단의 초청연주회라는 것을 알고 상당히 놀랐고, 그 명성에 걸맞는 훌륭한 연주를 기대하며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드디어 연주회가 시작되고, 첫 번째 곡은 원래도 익숙했지만, 장구수업을 통해 더욱 친숙해진 <아리랑>이었다. 다양한 국악기들 중에서도 특히 가야금, 거문고 그리고 태평소의 음색이 돋보였다. 지난 3학년 2학기에 국악의 이론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그 수업을 통해 그동안 모르고 있던 많은 국악기를 접하게 되었다. 특히 아쟁과 해금조차 구분 못해서 국악 공연을 접할 때 마다 옆 친구에게 물어보던 내가, 해금에 대한 발표를 하고 난 이후로는 절대 그럴 일이 없게 되었다.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악기의 명칭을 비롯한 특징들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연주를 들으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공연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두 번째 곡은, 몽금포타령을 새롭게 편곡했다는 <달빛항해>였다. 국악엔 당연히 한복이라는 편견 아닌 편견을 갖고 있던 나였는데, 이 노래를 부른 이자람씨가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오셔서,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뜨려주었다. 판소리같은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드럼 등의 서양악기의 소리와 어우러져 마치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부르는 가요를 듣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어진 곡은 홍보가의 박타령을 편곡한 <박타령>이었는데, 이 역시도 북치는 고수와 한복에 부채를 쥔 소리꾼이 있는 판소리가 아닌 아주 색다른 판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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