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한국 사회과학에 대한 논문을 읽고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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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강정인 교수가 ⌜서구중심주의를 넘어서⌟에서 제시한 ‘한국 사회과학이 서구 의존성에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분석으로 시작한다. 한국 사회과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글쓴이가 강교수의 주장에 대해 첫 번째로 의견을 제시한 것은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이 한국 현실에 적절하지 않은 서구의 이론들을 마구 가져다 쓴다는 주장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적절성을 비판한 강교수에 대해 로티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나는 사회학과가 아니라서 로티라는 학자에 대해서는 금시초문이었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렇다.
로티나 하버마스의 말을 빌면, 이론의 유용성은 현실 적용가능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이론’이란 것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서 글쓴이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호하다. 글쓴이는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이 서구 이론을 무분별하게 가져다가 한국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에 대해 근본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이론 자체가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여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인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론이 현실 문제와 동떨어져 추상적이고 고도로 지적인 탐구에만 몰두한다면 도대체 이론은 어떤 쓸모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한국의 사회학자들이 서구의 이론을 비판없이 받아들여 적용하기에 급급한 것은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 한국의 학자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 역시 서구의 이론이 적절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논의 없이 그 이론이 적절하다고 믿는 것 또한 문제이다. 하지만 이론이 현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쓰이는 것을 반대하는 듯한 글쓴이의 태도는 주장하는 바가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그 근거도 난해하여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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