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우나무노 - 안개

소개글

우나무노 <안개> 소설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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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삶은 안개에 가려진 광야를 걷는 것과 같다.
신은 인간을 창조하고 인간은 소설에서 등장인물을 만들어냈다. 신의 영역에 있을 때 인간은 한낱 나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 자살이란 문제 역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 신이 개입되어 있다. 이는 작가가 등장인물의 삶을 좌지우지 할 때 더 쉽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의 삶도 이와 같다. 안개 속에 가려진 채 40년 이상의 광야를 헤매 자신이 꿈꾸던 땅에 도착할 수 있는 것은 신만이 알 수 있다. 또한 영화 매트릭스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컴퓨터의 프로그램화된 하나의 파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인생은 한낱 꿈에 지나지 않은가. 구운몽처럼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 안가는 삶을 우리는 하루하루 허우적대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면에서 <안개>라는 소설은 어쩌면 현재 살아가는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가 크다. 아무렇지도 않게 우산을 쓰고,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존재론적 물음을 던져준다. 때때로 우리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돈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아우구스토가 에우헤니아에게 조롱당하는 장면에서 그는 자신이 에우헤니아와 함께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존재감이 없었던 것에 크게 실망하고 자살을 생각한다. 이처럼 사람들도 때로는 존재감 없이 살아가기도 한다. 늘 내가 주인공 같지만 어느 때는 엑스트라보다도 못한 주위에 사물보다도 인식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 살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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