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을 강독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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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생전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로 많이 접해 봤던 고전 소설 중 하나이다. 처음 읽었던 것이 아마 중학교1학년 때 국어수업시간 같다. 그때는 글이 아주 쉽게 풀어져 있었기 때문에 읽기가 쉬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암 소설은 곧 조선 영정조 시대의 북학파의 실학자이자 뛰어난 문인이었던 박지원이 사회의 부조리를 비판하며 저술한 10여 편의 소설을 일컬으며 그의 대표적인 저서 <열하일기> 등을 통해 소개되었다. 이에 관한 소설은 허생전을 비롯해 박씨전 양반전 호질 등 기억이 가물가물하게 얼핏 났다.
허생전. 허생의 이야기.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하자면 연암의 소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것일까. 허생전은 살아 있는 과거다. 그 때나 지금이나 많은 허생이 있고 많은 이완 대장이 있으며 많은 빈민들이 있다.
많은 허생들 즉 오늘날의 배운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그 결과 배운 만큼의 책임을 다하고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나는 허생이 위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구왕의 머리를 사지 않아서? 역성혁명이라도 일으키지 않아서? 그런 이유가 아니다. 여기서 물론 허생은 소설에 나와 있는 대로 많은 일을 했다.
그러나 허생은 끝까지 싸우기를 포기한다. 투쟁을 포기한 것이다. 허생은 빈민들을 그 골짜기에 내버려 두고 혼자서 훌쩍 사라져 버린다. 허생의 능력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기 때문에 사라져 버렸다는 윤수의 이야기는 그러한 허생의 행동에 변명이 될 수 없다. 투쟁은 본래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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