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백 희곡 전집 3권 감상문 [족보] [쥬라기 사람들] [봄날] [비옹사옹]

소개글

이강백 희곡 전집 3권 감상문 [족보] [쥬라기 사람들] [봄날] [비옹사옹]

목차

-족보
-쥬라기 사람들
-봄날
-비옹사옹

본문내용

1,2권에 비해 알레고리는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아무래도 1,2권에 익숙해진 이유도 있겠다. 하지만 그 무게는 1,2권보다 더 하다. 하나의 희곡을 읽고 난 후 느껴지는 중압감은 더하다. 재미는 물론 1, 2권이 더 있는 듯하다. 3권은 1980년대를 대변한다. 전두환 정권 시대. 박정희 정권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다. 그 암흑기를 그려낸 그의 희곡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권력에 굴복하고 마는 사람들의 모습을 비극적으로 그려낸다. 한 가지 궁금증은 그가 나타낸 알레고리를 정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과연 알면서도 묵인했을까 이다.

-족보 : 더럽고, 치욕스러운 과거를 새겨놓은 족보, 아버지의 그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써놓은 일기장은 지하실에 숨겨놓고 있었다. 첫 장면부터 벌레처럼 기어서 들어오라는 것. 지하실은 사실을 은폐시키는 공간이자 벌레처럼 기어서 겨우 들어갈 수 있다. 그러한 공간에 더럽고 추악한 과거가 써진 족보가 있다. 이러한 대를 이어온 그들의 죄는 병을 얻은 아버지에 의해 낱낱이 공개된다. 그들 가정의 죄를 씻기 위한 희생양은 누가 될 것인가. 누가 밧줄로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것인가. 장남인 종험은 자신 스스로 목숨을 끊고자 하지만 할 수가 없다. 우리는 얼마나 생각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해야 아느냐는 것은 종험의 행동에서 보인다. 생각은 쉽다. 하지만 머리에서 손으로 옮겨지기 까지 힘이 든다. 더구나 종험이 죽을 수 없는 것은 죄의식 때문이다. 죄의식. 과거의 과거를 답습하는 종험의 가족은 죄의식이 없기 때문에 만행이 일어난다. 죄의식이란 무엇일까. 기독교의 경우, 죄의식은 본래 인간으로 태어나면서 생겨나게 한다. 죄의식이란 반성을 기반으로 한다. 죄를 짓고 뉘우침이 있어야 하는데, 종험의 족보에서 죄의식은 발견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죽을 수 없다. 하지만 마지막 종험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그는 밧줄로 목을 감았을 뿐, 죽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그를 속아줌으로써 그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죄의식을 준다. 종험이 일말의 죄의식을 느끼게 되면서 그의 족보가 새롭게 될 가능성을 조금 보여준다. 하지만 끝까지 사투하는 종험이 결국 자신을 이기지 못하고 죽지 못하는 이유를 죄의식을 들어 설명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게 신기하다.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 텐데.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