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태석 교행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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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행하는 열차 속의 생성과 소멸
오태석 『交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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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행하는 열차 속의 생성과 소멸
오태석 『交行』

『交行』의 공간적 배경은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교차점에 있다. 열차의 상행선과 하행선이 만나는 부분인데, 이 순간을 정점으로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데 모아졌다가 흩어진다. 교행을 소재로 잡은 것은 순간에 대한 의미가 아닐까 한다. 지나치는 그 순간에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순간은 어떤 이에게는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등장인물은 노인과 노파, 상기와 나정, 동숙, 대빈과 은주, 웨이터다. 그리고 등장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현영미가 있다. 노인과 노파는 서울의 아이들을 보러가기 위해서 상행선을 탔고, 상기와 나정은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이고, 동숙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대빈과 은주는 여행을 하고 돌아가는 길이다. 모두 각자의 삶속에서 어느 한 과정으로서 이 열차를 탔다. 이 열차가 교착점에 이를 때까지 일상적일 것 같은 상황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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