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가 감상문

소개글

헌화가 작품론입니다.
새로운 해석을 해보자는 강의의 취지에 따라 작성된 글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일단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는 환상적이며 뭔가 기묘한 구석이 느껴진다. 배경 설화에서부터 상상하며 작품을 접해본다. 바위는 회색도 아니고 검은색도 아닌 자줏빛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것은 철쭉이 탐스럽게 핀 모양을 자주빛이라 표현했을 것이다. 아니면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장치로, 암석 자체가 특수한 광물로 이루어져 물을 들인 듯한 무릉도원에서나 볼 것 같은 미색의 바위라는 배경을 제시한 것일 수 있다. 평범한 바위였다면 그냥 바위라고 하던가, 아예 묘사가 되질 않았을텐데, 뭔가 특별한 요소가 있기에 자주빛 바위라고 한 것이다. 헌화가의 첫 행에서부터 바로 이 바위의 빛깔 묘사가 나온다. 이 ‘자주빛 바위’라는 단어를 접하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아름답고 기묘한 모습을 상상하게된다.
게다가 이 노래를 부르는 화자는 노인이며, 이 노인은 암소를 끌고 그 곁을 유유히 지나고 있었다. 아름답고 희귀한 정경 속에서 멀리에서부터 천천히 워낭소리를 울리며 암소를 끌고 오는 노인을 상상하면 자연히 도가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노인은 신선이라도 되는 존재인 것처럼 보인다. 노인이 잡고 있던 암소를 놓고 천길 석벽 위로 유유히 올라가 붉은 철쭉을 꺾어와 수로 부인에게 바친다. 이 광경을 상상하며 체험하는 독자로서 감히 노인을 평범한 존재라고 생각할 수 없다. 노인은 평범한 듯 비범한 인물이며, 뭔가 해도 제대로 하는 존재일 것이다. 태수로 임명되어 가는 순정공과 그의 아름다운 아내 수로 부인의 종자들은 하지 못한 일을 노인은 대번에 태연히 꺾어 내려와 바치며 노래까지 한 수 지어 올리는 여유는 보통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