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서평>

소개글

어디선가 읽은 이야기인데,
사람이면 누구나 다 메고 다니는 운명자루가 있고,
그 속에는 저마다 똑같은 수의 검은 돌과 흰 돌이 들어 있다더구나
검은 돌은 불운, 흰 돌은 행운을 상징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일은 이 돌들을 하나씩 꺼내는 과정이란다.
그래서 삶은 어떤 때는 예기치 못한 불운에 좌절하여 넘어지고,
또 어떤 때는 크든 작은 행운을 맞이하여 힘을 얻고 다시 일어서는 작은 드라마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아마 너는 네 운명자루에서 검은 돌을 몇 개 먼저 꺼낸 모양이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남보다 더 큰 네 몫의 행복이 분명히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또 하나, 꼭 네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
로키산맥 해발 3,000미터 높이에 수목 한계선 지대가 있다고 한다.
이 지대의 나무들은 너무나 매서운 바람 때문에 곧게 자라지 못하고
마치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한채 서 있단다 
눈보라가 얼마나 심한지 이 나무들은 생존을 위해 그야말로 무릎 꿇고 사는 법을 배워야 했던 것이지
그런데 민숙아, 세계적으로 가장 공명이 잘 되는 명품 바이올린은 바로 이 `무릎꿇는 나무`로 만든다고 한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 뭔가 삶의 희망이 꿈틀거리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그냥 특별할 것 없는 나의 일상을 보고 있는 듯 했다. 나의 게으름, 생각, 행동 등을 장영희 교수가 그저 책을 통해 말하고 있는 것일 뿐이란 생각이었다.

그렇다. 장영희 교수가 말하는 것 역시 특별할 게 없는 것, 그냥 살아있고, 뛰고, 일하고, 먹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는 그것 자체가 기적인 것이라고.

처음엔 너무 평범하기만 한 책 내용이, 내 일상을 그린 책이 뭐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았다. 그냥 두근거리지 않는 일상을 읽고 있었기에..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런게 사는 거지. 라는 특별할 것 없이 사는 것.. 그게 바로 일상이며, 기적이다.

장영희 교수가 말하는 것 처럼 내 주변에도, 그리고 나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고, 가끔은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7층을 매일 불편한 다리로 오르락 내리락 거리고, 어린아이가 하는 말엔 대부분 감탄사가 들어 있고, 오늘이라는 가능성을 잊어버리지만 곧 생각해 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는 무위의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 북받쳤던 부분은 재현이에게 보내는 편지글이었다. 어려움 속에 교수님을 찾았지만 그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은 철로에 몸을 내던지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그의 아픔을 함께 하지 못해 가슴아파한 그런 교수가 장영희였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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