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판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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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칠판`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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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 <칠판>에서 교사들은 자신들이 살기위해 가르치고 ― 영화 초반에 왜 교사가 되었는가 하는 질문에 자신의 갓난쟁이의 병을 고쳐줄 의사를 만들기 위해 가르친다고 한 말이 기억난다. ― 살기 위해 배우지 않는다. 인간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점차 높은 수준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함에 있어서 교육받고자 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지금의 우리가 배우고 가르치는 행위에는 ‘쿠르드 족’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어야만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지금 배우고 있고, 앞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그 목적이 쿠르드족과 다를 바 없이 ‘살기위해서’로 귀결되는 것은 아닌가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내가 과연 교사가 되고자 함에 있어서 ‘인류애의 실현’ 혹은 ‘자아 성취’와 같은 꿈을 꾼 적이 있었던가? 단지 안정된 직장을 꿈꾸고 교사가 되고자 했던 나는 ‘빵’을 원하는 쿠르드족의 교사와 무엇이 다른가. 게다가 지금의 나는 적당히 먹고 살 만큼의 ‘빵’이 있는데... 그들이 살고자 하는 것이라면 나는 조금 더 잘 살고자 하는 것뿐. 그것은 ‘욕심’이 아닌가? 교육이 무목적적인 ‘욕심’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깨닫는 지금, 단 한 번도 의심을 품어본 적 없는 ‘나는 선생님이 되어야한다’는 그 말아래에 깔려있는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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