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인생

소개글

장밋빛 인생
(200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정미경 저. 민음사. 2002.05.31
서평입니다

목차

1. 상실
2. 환상
3. 극복

본문내용

소설의 제목, 장밋빛 인생은 역설이다. 전혀 아름답지 않다는 것이다. 강호의 말이다.
&lt;장밋빛 인생이란 영화나 로맨스 소설 속에나 있다는 걸 알 나이가 됐잖아요&gt;
시간이 흘러 편한 여자를 택해서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 알 것이다. &lt;스무살이 아니니 이제 편한 여자를 선택해&gt;
인생은 장밋빛이 아니라 잿빛, 잘해도 카키색 정도일 것. 인생은 꾸역꾸역 살아내어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의무일 뿐이다. 생명(生命)은 살라는 명령이라고 하지 않던가.
&lt;서울이 사람 사는 도시로 보입니까. 여기는 동물의 왕국이에요. 꼬리를 내리면 그 순간 그대로 잡아 먹혀 버리는 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 곳입니다. 달리면서 먹고 달리면서 생각해야 합니다&gt;

이런 세태에서 이 소설은 사랑의 상실을 그려낸다. 인생은 끝없는 상실이다. 화자는 불륜녀 민을 잃고 카메라를 잃고 강호를 잃는다. 화자의 인생에서 위로 받을 것은 없다. 물론 더 한 사람도 있다. 완벽한 피해자인 민의 남편. 사디즘의 희생양이 된 푸드 스타일리스트 정애. 최고의 희생자는 물론 민이겠지만.

소설을 지배하는 것은 상실의 페이소스다. 뭔가 잃어본 자의 끊어지지 않는 후회. 거의 이십여 년 전에 한국에 유행했던 브레히트의 시. ‘살아남은 자의 슬픔’
&lt;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직 운이 좋았던 덕택에/ 나는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다/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이 친구들이 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그러자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gt;



<나는 나와 일을 하고 너는 너의 일을 한다. 나는 너의 기대를 채우려고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올인하지 말고 중심을 잡으라는 또 다른 말이 되겠다. 그래야 마음 편히 살 수 있다.
사랑의 무지한 단순성이 삶의 재미다. 그래야 사람을 살리는 사랑이 된다.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 라는 멋진 책을 썼다. 그 메시지와 다를 게 있겠나?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살리는 것이다. 상대를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그게 존재다.
<이 자리에서 진짜 사랑은 불법이에요>
소이부답심자한(笑而不答心自閑), 웃으며 대답 않으니 마음 절로 한가하다.
<인생의 즐거움이란 언제나 뛰어드는 자의 것이라고 가르쳐 주지. 인생의 금과옥조가 나이키의 카피속에 있다> JUST DO IT.
사랑이 상실이든 환상이든

참고 자료

장밋빛 인생
(200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정미경 저. 민음사. 200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