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태’의 상보적 분포와 통사적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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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태’의 상보적 분포와 통사적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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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점: 상보적 분포의 개념을 논할 수 있는 적용 범위는 형태론적 구성 안에서만 국한되어야 한다.
논거:
먼저 움직씨 ‘주다’의 줄기 ‘주-’와 ‘달라, 다오’의 줄기 ‘달-’(또는 ‘다-’)이 이형태로서 하나의 형태소를 구성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1. 이것을 그에게 주십시오./주오./주게./주어라./주어./주라고 했다.
2. 이것을 나에게/저에게 주십시오./주오./주게./다오.(*주어라)/주어./달라고 했다.(*주라고 했다.)
예문 1~2에서 볼 수 있듯이 움직씨 ‘주다’는 모든 끝바꿈꼴을 완전히 다 갖추고 있는 데 예문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말하는 이 자신에게 무엇을 달라고 요청하는 시킴꼴에 있어서는 (*주어라)와 (*주라고 했다)가 쓰이지 않고 대신 ‘다오, 달라’가 쓰인다.
3.(1) *이것을 나에게 주어라. (2) 이것을 나에게 다오.
4.(1) *그가 이것을 자기에 주라고 했다. (2) 그가 이것을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예문 3~4에서 보이듯 여격어가 말하는 이 자신과 동일한 인물일 때 시킴꼴의 해라체와 인용체에 있어서는 ‘주다’의 끝바꿈꼴이 없는 셈이고, 그 자리를 ‘다오, 달라’가 채워 주고 있는 것이 된다. 그런데, 이 ‘다오, 달라’의 줄기는 ‘달-’로 추정되므로 이 활용표에서의 ‘달-’의 쓰임은 보충법에 의한 빈칸 채움이라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5.너 그걸 저 사람한테 주어라.
6.(1) 너 그걸 내게 다오. (2) *선생님 그걸 저에게 다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는 시킴꼴의 하오체 씨끝 ‘-오’와는 전혀 다른 씨끝이며 오로지 줄기 ‘달-’에만 붙는 해라체의 시킴꼴 씨끝으로서 ‘-어라’의 형태론적으로 제약된 이형태로 분석된다. 이런 사실은 ‘주-’와 ‘달-’의 분포가 상보적인 것임을 보이는 것으로 각기 이형태라는 주장의 근거가 된다는 것이다.
위에서 보여 진 대로 ‘주-’와 ‘달-’은 그 분포가 형태론적으로 상보적인 것 같지만 ‘주-’와 ‘달-’의 분포가 상보적이라는 것은 이들 움직씨의 여격어가 말하는 이와 동일한 인물이냐 아니냐 하는 추가 조건이 있어야만 성립된다. 이런 추가 조건이 없으면 ‘주-’와 ‘달-’이 이형태냐 아니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지도 않는다. ‘주-’는 모든 끝바꿈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어서 ‘달-’이 개입될 여지가 없고, ‘달-’과 형태론적으로 상보적 위치에 있지도 않다. 즉, 상보적 분포 개념의 적용 범위를 형태론적 단위, 곧 낱말 이하의 단위에 국한시킨다면 ‘주-’와 ‘달-’은 완전히 별개의 형태소일 뿐이다. ‘주-’와 ‘달-’의 분포를 상보적인 것으로 주장하려면 그들의 분포 환경을 낱말 단위를 넘어서 통사적 환경까지 확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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