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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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의 메밀꽃필무렵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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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 낱 말 풀 이

본문내용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해는 아직 중천에 있었으나 장판은 쓸쓸 해지고 왼손잡이에 얼금뱅이 허생원은 동업자 조선달에게 그만 걷자고 했다. 조선달도 내일 대화장에서나 한몫 벌어야겠다고 했다. 조선달이 그날 산돈을 따져보고 허생원은 벌여놓았던 물건들을 거두었다.
조선달이 문득 충주집의 얘길 꺼내며 동이 녀석이 감쪽같이 후린 모양이다며 착실한 녀석인줄 알았더니 애숭이가 물건을 가지고 낚었나 보지만 그 길만은 알 수가 없는 일인 것이라며 조선달은 한턱 낼 터니 가보자고 했다.
계집과는 연분이 먼 허생원은 썩 내키지 않았다. 얼금뱅이 쌍판이라 계집에게 다가설 용기도 계집이 먼저 정을 보낸 적도 없는 쓸쓸하고 뒤틀린 반생이었다. 충주집을 생각만해도 얼굴이 붉어졌는데 충주집에서 만난 동이는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낮부터 술을 쳐먹고 계집을 농탕치고 있는 모습이 발끈 화가 났다.

장돌뱅이 망신만 시키고 돌아다니누나. 그 꼴에 우리들과 한몫 보자는 셈이지. 동이 앞에 막아서면서부터 책망이었다. 걱정도 팔자요 하는 듯이 빤히 쳐다보는 눈망울에 부딪힐 때 결김에 따귀를 하나 갈겨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동이도 화를 쓰고 팩하게 일어서기는 하였으나 허생원은 조금도 동색하는 법이 없이 마음먹은 대로는 다 지껄였다. 어디서 주워먹은 선머슴인지는 모르겠으나 네게도 아비 어미 있겠지. 그 사나운 꼴 보면 맘 좋겠다. 장사란 탐탁하게 해야 되지, 계집이 다 무어야 나가거라 냉큼 꼴 치워. (206쪽)

참고 자료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문학과 지성사,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