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문 사진전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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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문 사진전을 다녀 온 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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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어느 날. 휴가 나온 친구 녀석 두 명과 ‘사라 문 사진전’을 가게 되었다. 휴가 나온 놈들이 술이나 마실 일이지 웬 사진전이냐며 웃었지만 나 또한 어떤 사진을 보게 될지 내심 기대를 하며 동행했다. 전시 종료 한 시간을 남겨두고 예술의 전당에 도착해 부랴부랴 작품을 둘러보았다. 급했던 터라 전시장 입구에 있는 글귀조차도 읽지 못한 채 작가에 대한 그리고 작품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없이 관람하게 되었다.
친구들이 반시계 방향으로 돌기에 별생각 없이 그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전시장은 흑백사진들로 가득했다. 미처 사진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보지 못 한 상태에서 그러한 전체적인 분위기는 나에게 ‘공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게다가 처음 눈에 들어 온 작품이 마치 ‘양들의 침묵’의 포스터와 비슷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공포스러움은 더해갔다. 흑백의 사진 속에서 저 멀리 날렵한 짐승이 달리고 있기도 하고, 누군가의 쓸쓸한 뒷모습이 있기도 하다. 또한 배경은 어찌나 음산해 보이는지 전시장에 유령사진을 몇 개 끼워 놓아도 어울릴 법 했다. ‘이 공포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요?’ 그렇게 나는 애써 공포를 표현하려는 작가에게 물음을 던지며 관람을 계속했다.
공포. 나 스스로 작품의 기본 토대를 발견했다고 생각할 즈음(적응이 되어갈 즈음)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이 들렸다. 4번 째 파트(전시장에는 4~6개의 사진을 모아 전시를 하고 있었는데 이 덩어리를 파트라고 부르겠다.)쯤 갔을 때였다. 그 때 내가 보고 있던 작품은 서커스 공연장을 배경으로 그 앞에 몇 개의 놀이기구가 있는 사진이었는데 배경음악과 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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