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감상문.

소개글

러시아의 시대적 배경.
각 인물분석. (각 인물들이 대표하는 시대적 양상)
감상.

연극영화 전공자.
주관적, 중복염려 없음.

목차

없음

본문내용

지극히 단순한 극적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이 희곡이 가진 거대한 힘에 난 극심한 공포감에 휩싸였다. 놀라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끔 독자와 관객을 사로잡는 이 작품이 그러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너무나 극단적인 예로 너무나 사실적인 묘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발표 당시 공연 금지를 당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티 없이 깨끗한 거울에 흉측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얼굴을 비춰본 기분이랄까....
이런 면에서 나는 작가에게 크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관객에게 여가와 재미를 선사해주고 마음을 어루만져 위로를 해 주는 것만이 연극의 역할은 아니니깐.
관객들은 때론 현실을 망각하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꿈같이 달콤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그 순간만이라도 현실을 잊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연극은 우리의 삶을 닮아있고, 우리네 인생이 늘 그렇게 환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 작품의 작가는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우리 사람들에게 지나칠 만큼 적나라하게 ‘있는 그대로’를 자각시킨다. 소름 끼치는 일이다.
알면서도 모르고 싶었던 사실들이 극으로서 눈앞에 펼쳐졌을 때 그 누가 당혹스럽지 않을 수 있었을까, 그 누가 쉽사리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할 수 있었겠는가...

작품의 시작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시험을 망친 네 명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수학 선생인 엘레나 세르게예브나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학생들은 답안지를 고치려는 목적으로 갖은 방법을 동원해 안전금고의 열쇠를 요구하고, 강요하고, 급기야는 협박까지 하지만 엘레나는 온힘을 다해 이를 거절하고, 거부한다.
엘레나에게 있어 정의와 진실은 목숨을 걸고라도 지켜야만 하는 강한 신념인 동시에 철칙과 같은 것이다. 교사로서의 품위와 의무 또한 마찬가지다. 그녀는 당시 러시아의 구시대인들을 대변하는 인물로 자신이 가진 역할에 대한 투철한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무장한 채 아이들에 의해 놀아나고 무너지면서도 단 한순간도 그들을 제자 이상으로 보지 않는 굳건한 모습을 보인다.

자, 그럼 생각해보자. 엘레나는 피해자인가 가해자인가.
신기하게도 난 이 작품의 중반부에 이르기 까지 단 한번도 그녀를 동정하지 않았다.
물론 일방적으로 습격을 당하고, 부당한 요구에 강요당한 그녀가 실질적으로 뭔가 잘못한 일은 없으나 그녀가 제자들을 다루는-분명 그녀는 대하기보다는 다루고 있었다. 모습에서 난 번번이 실소를 터뜨렸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