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공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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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토요 상설공연 강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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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 중 첫 번째는 관악영산회상중 첫 번째 곡인 ‘상영산’이다. 관악영산회상은 조선후기에 궁중이나 지방관아의 잔치에서 무용반주 음악 등으로 사용하던 음악이라고 한다. 잔치에서 연주하는 음악이라고 하면 요즘 같으면 조금 더 템포가 빠르다거나 흥겨운 음악을 연주할 법도 한데, 이번에 감상한 ‘상영산’은 잔치에서 연주되는 음악 치고는 다소 잔잔하다고 느껴졌다. 지금과는 달리 조선후기에는 잔치가 먹고 마시고 떠들며 즐기던 그런 시끄러운 분위기의 잔치가 아니었던 걸까? 아니면 궁중이나 지방관아라는 장소 때문에 이러한 음악을 연주했던 것일까? 처음엔 그런 의문을 가지고 감상했지만, 천천히 눈을 감고 그 옛날 잔칫집의 모습을 그리며 음악을 들어보니 크게 시끄럽지 않으면서도 느릿하면서도 자유로워, 오히려 빠르고 시끄러운 음악보다 더 깊은 멋을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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