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사람을 벌레로 만들어버린 하나님의 전능함

소개글

한순간에 사람을 벌레로 만들어버린 하나님의 전능함
-이청준의 ‘벌레이야기’를 읽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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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시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한다면 물론 전능하신 분이다. 그렇지만 창조 이후에 있어서도 전지전능하신 분인가? 하나님의 전지전능함에 증폭되는 의문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여기서는 기독교가 말하는 하나님의 전능함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고 윤리적인 것과 결부되었을 때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작품에서 알암 어머니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인하여 한순간에 한낱 ‘벌레’만한 존재가 된다. 그것도 자신의 아이를 죽인 범죄자 앞에서 말이다. 자신보다도 소중한 자식을 죽인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알암 어머니는 용서하기로 하고 범인을 면회지만 범인이 이미 하나님께 용서를 받았다는 말을 하며 평온하게 있는 꼴을 보고 절망감에 휩싸이게 된다. 범인의 사지를 찢어 죽여도 그 죄가 용서될까 말까한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실 때 사람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셨다. 이처럼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지각과 사고행위를 할 수 있게 만들어놓고 마지막 심판은 절대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과연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나님을 지나치게 숭배한 나머지 인간을 너무나도 수동적인 존재로 다루고, 태어나기도 전에 원죄로 인하여 인간이 이리도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삶에서 희망적 가치를 좇기엔 인간에겐 어떠한 권한도 주어지지 않았다. 과연 신은 ‘올바르게’ 전지전능하신가? 그렇다면 악과 부도덕함을 왜 가만히 지켜보고만 계신가? 이것 또한 신의 섭리고 하나님의 뜻이라고만 이해하고 살기엔 세상이 너무나도 험난하고 나약한 인간으로서 이를 버티기엔 참으로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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