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디어 문화 연구의 자기성찰과 또 다른 선회
- 최초 등록일
- 2010.04.14
- 최종 저작일
- 2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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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미디어 문화 연구의 자기성찰과 또 다른 선회
목차
1. 미디어 문화 연구의 부상: 시대와의 동거 그리고 불화
2. 미디어 문화 연구에 대한 자기비판 그리고 전향적 선회
3. 1990년대 문화연구의 지도: 현실로부터 탈구 그리고 탈정치적 탈주
4. 문화연구가 놓친 한국의 자본주의와 계급구조의 맥락 : 1980년대 이후 자본주의 구조의 재편과 계급사회화
본문내용
1970년 이후 발행된 <한국언론학보>를 개관한 바에 의하면 문화연구로 분류할 수 있는 논문은 1990년대 중반에야 등장한다. 한국 사회과학계가 종속이론, 맑시즘, 비판사회학으로 들끓던 1980년대에도 <한국언론학보>에는 김세철(1988)의 <맑스 레닌의 언론관>, 오두범(1989)의 <레이먼드 윌리암즈의 광고관>이라는 단 2편의 논문만이 맑시스트 패러다임을 단편적으로 인용하는 수준에서 다루었을 뿐이다. 당시 유일했던 언론학 분야 학술지에서 1980년대까지도 비판 패러다임을 수용한 연구는 거의 전무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1) 미국에서 돌아온 초기 문화연구자로 분류되는 강명구․원용진도 1990년대 초까지 뉴스, 방송법 같은 주제를 다루었으며, 버밍햄학파나 미국의 기호학적 분석틀을 차용한 문화연구 논문은 1990년대 중반에야 등장한다. 윤선희(2003)의 분석에 따르면, 1998~2002년 사이의 언론학 분야 학술지들의 문화연구 논문 비율은 평균 10%대에 머물지만 1993년 창간한 <언론과 사회>의 경우 전체 28%를 문화연구가 차지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학술사적으로 주목할 만한 차이다. <언론과 사회>는 창간사에서 ‘사회라는 콘텍스트 속에서 언론이라는 텍스트가 갖는 다양한 관계’를 탐구하겠다면서 언론 현상을 ‘중요한 문화적 실천’으로 규정하였다.2) 이 규정은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하나는 1990년대 들어 급격히 진행되는 맑시스트 패러다임의 쇠퇴가 언론학의 비판력 소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중요한 문화적 실천’이 문화연구를 직접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시점에서 비판 패러다임의 문제틀과 이론적 지향점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이 문화연구 외에 달리 없었음을 고려하면 <언론과사회>에 문화연구 논문들이 쏠리게 된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다. 문화연구는, 적어도 논리적으로는 자본, 이데올로기, 권력 장치들을 통해 구조화된 상징 질서와 의미 체계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셈이다(임영호, 2001).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