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 신화』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10.04.17
- 최종 저작일
- 20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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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까뮈를 잊고 있던 내게 누군가 얘길 해주었지. 넌 알고 있니? 삶의 끝을. 답을 알면서 묻는 마음을.” 내가 좋아하는 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는 삶의 순간, 순간 속에서 잊고 있던 까뮈의 이름을 떠올린다. 확고하기만 하던 삶의 의미가 일순간 와르르 무너져 내릴 때에도, 혹은 내가 살아 숨쉬고 있음을, 나의 실존을 가슴 벅차게 깨달을 때에도 그의 이름은 우리에게 다가온다. 어릴 적 수능 공부를 하며 문제집에 단편적으로 접했던 ‘시지프 신화’의 텍스트는 나에게 너무나 매력적으로 남아 있었다. 시지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신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커다란 바위를 굴려 산의 정상에 세워놓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그 바위는 정상에 세워놓는 순간 반대편으로 굴러 떨어지게 되어 있어 그는 영원히 그 일을 되풀이 하여야 한다. 문제는 정상에 서있던 돌이 떨어져 내릴 때 시지프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이다. 그는 울상을 지으며 절망할 것인가 아니면 미소를 지을 것인가. 이 인물에게서 뜻 모를 동질감을 느끼게 되거나 저 질문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면 이 책은 해답을 찾아 줄 것이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인생이 살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판단하는 것이야 말로 철학의 근본문제에 답하는 것이다. 그밖에……. 문제들은 그 다음의 일이다. 그런 것은 장난이다.” 매우 충격적인 이 책의 첫 구절은 직설적으로 우리에게 질문한다. 수십억의 사람이 태어나더라도 수십억 번의 고민이 있어야 할 질문인 ‘나는 왜 살아가는가. 왜 자살하지 않는가. 자살하지 않고 삶을 연명해야할 가치가 있는가?’이다. 현대의 인류는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허공에 위치해 있다. 신은 죽었고, 이성의 견고함은 무너져 내렸다. 내던져진 존재인 인간은 그 어떤 것에서도(세계 속에서도, 나 자신에게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떠들어 대고 있지만 까뮈는 이러한 삶의 부조리를 논의의 결론이 아닌 출발점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과연 이러한 허공 속에서 아무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끝까지 추론을 밀고 나아가본다. 좌절하지 않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끝까지 정직하게 주어진 조건, 인간의 조건 하에서만 회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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