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치숙 마르크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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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치숙 마르크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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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의 「치숙」은 표면상 무지한 소년의 눈으로 당대의 지식인인 아저씨를 조롱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아저씨의 입장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림과 동시에 ‘나’의 생활방식을 은근히 비판하면서 더불어 우민화 정책과 일제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작가인 채만식은 사회주의자로 그려지는 아저씨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나서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당시 카프 해체와 사회주의 운동의 탄압 등 시대 배경 때문에 공개적으로 그것을 지지하고 옹호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아마 지지하고자 한 바를 한겹 뒤집어서 강렬하게 꼬집어보려 했지만, 결국 그마저도 적극적으로 할 수 없었던 시대에 깊은 좌절을 겪었을 듯싶다.
그런데 한편, 작가는 왜 시대적 상황에 어쩔 수 없이 휩쓸릴 수밖에 없었던 ‘나’를 조롱의 대상으로 삼은 걸까? 일제 강점기에서 어쩔 수 없었던 민족적 비극, 그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시대의 흐름을 따라 현실순응적인 태도를 보이는 ‘나’를 포함한 일반 백성들은 비난할 수 없다. ‘나’와 같은 무지하고 무소유한 일반 대중은 우민화 정책에 꼬여 국가 정체성이나 애국심 등은 여지없이 상실당하고 주어진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고, 설령 그들이 지식인들같은 각성을 이루고 있었을지라도 현실에 순응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먹고살기 바쁜 상황에 사회주의니 막걸리니, 무엇을 생각할 겨를이 있었겠냐는 말이다. 한국전쟁 통에 쌀 한자루에 사회주의에 이름을 판 대중들이 뭘 알고 서명을 했으며, 뭘 알고 빨갱이로 몰려 총살을 당했을까. 이러한 견해로 보면 ‘나’라는 인물은 조롱의 대상이 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당시 사회의 참담함 그 자체로만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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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