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ace off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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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는 선과 악의 대결구도를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러나 선과 악이 절대 선, 절대 악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는 선의 편으로 그려지는 숀 아처가 국장의 장례식 후, 마지막 결투 장면에서 캐스터 트로이의 아내인 사샤를 이용하는 모습에서 파악할 수 있다. 또 악의 편으로 그려지는 캐스터 트로이는 첫 장면에서 숀 아처 저격 실패로 그의 아들을 죽이게 되었을 때의 당황한 표정, 그리고 숀 아처의 모습을 하고 있을 때 보여주는 제이미에 대한 애정 등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헨델의 오라토리오인 메시아가 연주되는 장면, LA 컨벤션 센터 폭파 시도를 성서적 재앙이라고 표현하는 장면 등에서 기독교적 색채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캐스터 트로이가 여성을 희롱할 때 내뱉는 `Peach`를 선악과와 같이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근원적인 물음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우나 얼굴, 목소리 바뀜에 대한 인간의 정체성 문제도 암시하고 있다. 서로의 모습이 바뀌었을 때, 그 모습의 본래 주인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는 것은 주인공들을 괴롭게 한다. 또, 캐스터 트로이의 모습을 한 숀 아처가 약물을 복용한 뒤 거울을 보며 신음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결투 후에 캐스터 트로이가 숀 아처의 얼굴을 그으며 "평생을 괴로워하게 될 거야." 라고 말하는 장면도 정체성 문제와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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