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종과 나비 감상문

소개글

영화 잠수종과 나비 감상문입니다.
영화적인 기법들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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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잠수종과 나비》는 상상 이상으로 영리하다. 끔찍하리만큼 삶이 뒤바뀐 주인공의 조용한 뒷걸음질을 영화 《하모니》 혹은 《애자》와 같이 눈물 짜내는 시선으로만 호들갑 떨지 않는다. 안정적이면서도 내면을 살짝 어루만져 주는 세밀한 감동이 바로 그 안에 있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 워크와 각종 미학적인 계산들이 치밀하게 협력을 한다.
그렇다면 한 번 몇 가지 장면들을 살펴보자. 불운의 주인공 장 도, 오프닝 신부터 영화는 장 도의 시선에서 왜 이곳에 와 있는 지 관객들과 함께 의아해지기를 자청한다. 장 도의 시선은 몹시 불안하다. 흐린 상, 아예 움직일 수 없는 왼쪽 눈 그리고 마비된 몸과 함께 기울어진 시선. 이 모든 장애가 화면 위로 고스란히 옮겨지면서 관객들은 마치 장 도의 몸을 빌린 것처럼 세상을 바라본다. 이러한 그의 재활을 돕기 위해 기다란 간호를 자청한 언어 치료사의 요구에 따라 관객들도 함께 힘겨운 소통을 나눈다. 한 번 혹은 두 번의 깜박임을 통해 마치 0과 1로만 이루어지는 386 컴퓨터 식 소통 방법이 등장하게 된다. 그럼에도 이 독특한 소통 방법이 감동을 주는 이유에는 이 소통을 위해 알파벳을 반복해서 늘어놓는 언어 치료사의 인내와 점차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무엇인가를 소망하는 장 도의 긍정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영화는 필름 룩을 두루 집어넣어 장 도의 자기 인식에 대한 과정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 중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은 잠수복에 갇힌 자신의 모습을 현재와 비유하며 과거의 좋았던 추억들과 고치를 벗어나 나비로 날아다니게 될 희망을 상상하는 부분이다. 마치 영화 속의 다큐멘터리 한 편을 보는 느낌으로 장 도의 입장에 관한 사실적인 순간들이 잘 드러나게 된다. 비록 그것이 비유임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더욱 그런 식으로 재현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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