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녕 <누가 걸어간다> 서평

소개글

짧지만 내용이 충실합니다.
전공 4학년때 작성한 것이라(현재는 대학원생) 꽤나 수준이 높으며
에이뿔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소설 속에는 배경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들어있다. 이는 앞서 배웠던 현실의 측면과 같으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소설 속의 현실은 독특한 공간 속에서 형상화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윤대녕의 <누가 걸어간다>에서 주된 배경이 되는 임진강변 개발단지 마을(?)은 김승옥의 <무진기행> 속에 나오는 무진과 유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것은 안개가 껴있는 분위기, 폐쇄된 공간 인식, 그리고 사람들의 절망감 등이 빚어내는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이 임진강변 마을은 한쪽은 임진강, 제방, 갈대밭에 둘러싸인 곳으로 강변마을이 주는 상쾌함 대신 눅눅한 폐쇄성을 가진다. 이는 밤나무 냄새가 나는 안개가 낀 공간으로 형상화되어 있는데 여기서 안개는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 절망감, 폐쇄성, 자아의 상실성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들 공간에서 벗어날 수 없는 4명의 인물들은 소설의 주제인 허무감과 존재의식의 상실 등을 이러한 공간을 통해 구현하고 있는데, 먼저 주인공인 ‘나’는 이혼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존재였나를 다시 생각하게 되다가 위암 선고를 받고 절망하는 인물이다. 또 학원 강사로 나오는 여자는 첩의 딸이라는 출생의 아픔을 극복해 보려고 했지만 역시 좌절하고 이 마을로 들어섰지만 섣불리 다시 서울로 돌아갈 수 없는 인물이다. 이들 주요인물 외에 탈영병과 미용실 아가씨가 나오는데 이들 역시 비슷한 사정을 가지고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