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비의 애착이론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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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전설이다]를 보게 되면 모든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서 사라지고 주인공이 넓은 도시에 혼자 남겨진 장면이 나온다. 텅 빈 도시에는 고요함만이 감돈다. 주인공은 자신이 기르는 개와 함께 도시를 산책하곤 한다. 외로움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소리를 지르고 울기도 하면서 자신의 우울한 기분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런 울부짖음을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특히 외로움에 지쳐버린 주인공이 마네킹과 대화하는 장면은 가장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인간은 본래적으로 외로운 존재이고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그런 사랑을 채울 수 있다.
존 볼비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많은 형제 속에서 자랐다. 얼핏 생각해서는 볼비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는 상황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배고픔 없이 생리적인 욕망이 충족되었을 것으고 많은 형제들 속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볼비는 그 안에서도 사랑에 대한 갈급함을 느꼈다. 각자의 일에 바쁜 부모는 자식을 돌보는 데에 상대적으로 등한시 한 경향이 있으며 많은 형제들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일일이 관심을 가져 줄 수 없었다. 볼비는 관계에 대한 결핍을 경험한 것이다. 이러한 애정에 대한 욕구는 볼비가 애착이론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을 거라고 여겨진다.
인간이란 사랑을 끝없이 갈망하는 존재인 것 같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면서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육체적인 만족을 충분히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만족을 느끼는 데 부족함으로 인하여 문제가 발생한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빈곤층들은 많은 돈만 있다면 자신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굶주림과 질병 때문에 자신은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으며 금적적인 풍요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1차적인 욕망이 채워진다고 하더라도 인간은 행복해지기 어렵다. 인간은 끝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고픔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볼비의 경우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형섬함으로서 얻는 사랑에 대하여 갈망할 것이다. 인간은 이처럼 끝없는 욕망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 사람의 환경에 따라서 다른 방법으로 욕망을 채워주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물질적인 도움으로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고 부자인 사람들의 경우에는 정신적인 필요라고 할 수 있는 관계를 통한 사랑의 경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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