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익명의 섬과 영화 안개마을의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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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익명의 섬과 영화 안개마을의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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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비디오 기기의 작동문제 때문에 두 시간에 걸쳐 나눠 보게 된 이문열 작가의 원작 <익명의 섬>을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한 작품 <안개마을>. 미처 책을 읽지 못하고 영화를 감상하게 된 첫 번째 시간과 책을 읽고 나서 영화의 나머지 부분을 감상한 두 번째 시간의 차이는 내게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원작을 먼저 읽는 편이 좋다’라는 사실을 각인시켜주었다.
영화는 종이 위에 활자화 되어 우리의 머릿속에서 상상으로 존재해 추상적으로 여겨졌던 이야기를 시각화시켜 원작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매체로 이야기를 새로이 되짚어볼 수 있게 하며,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책보다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영상으로 대중성을 획득하여 좀 더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향유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보통 120여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에 제작자들(소설가와 영화감독)의 의도를 모두 담아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수익성과 대중성을 고려해 소설의 몇몇 부분이 부득이 잘려 나가는 경우가 많다. 작은 예로 <안개마을> 감상 이전에 원작을 읽지 못한 사람들은 주인공 수옥이 이미 결혼한 여자임을 알지 못한다. 물론 이 영화는 원작의 1인칭 관찰자 시점을 그대로 사용하고 이야기가 주인공의 과거형 문장을 사용한 나레이션을 통해 진행된다. 이것은 현재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원작의 서사구조와 일치해 주인공이 결혼했다는 사실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장편 소설 같은 경우에는 원작을 영화화하기 위한 편집과 재구성의 과정에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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