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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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림트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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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화가인 클림트의 작품들이 가장 큰 규모로 한국에 전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키스>라는 작품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굉장히 친숙한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화가로 빈 분리파의 창시자이다.
클림트 전에 입장했을 때 가장 먼저 볼 수 있었던 작품은 클림트의 초기 작품들이었다. 정물화적인 요소가 강한 유화들과 습작들은 사진보다도 훨씬 묘사가 생생했다. 내가 알던 클림트의 전형적인 화풍과 차이가 있어 처음에는 과연 이것이 클림트의 작품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전시실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조심스럽게 변화하는 경향을 느낄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을 나타내는 그림은 <은물고기>이었다. 강렬한 녹색이 눈에 띄는 이 작품은 수많은 종류의 녹색계열의 색들을 적재적소에 잘 씀으로써 색깔 하나하나의 의미보다는 하나의 이미지 그 자체로서 작가의 정신을 표출하는 느낌을 주었다.
전시관은 클림트의 일생을 동선을 따라 나타냄과 동시에 여러 주제로 묶어 분류해놓았다. 그 중 ‘토탈 아트’를 지향하는 클림트의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비엔나 워크샵‘ 파트는 단순히 미술 작품만 있는 여타 다른 전시회에서 볼 수 없었던 실용적인 오브제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토탈 아트란 크게는 회화와 건축을 미학과 실용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개의 예술 형태로서 이해하고 궁극적으로는 현실과 환영의 성공적인 융화를 이룩해내고자 하는 예술적 태도로서, 응용 미술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 행위의 시작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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