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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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여러 가지 이야기 중 첫 번째로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을 읽었다. 가장 인상 깊게 본 구절은 이 소설의 마지막에 나오는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부르는 악당들은 죽여 버려”라는 구절이었다. 이 문장의 의미는 함축적으로 ‘우리시대 빈민계층을 괴롭히는 정부 및 사람들에게 맞서자‘라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바로 남일 같지가 않았다. 어릴 적 내가 살던 대전 용두동에는 달동네가 있었다. 흔히 말하는 빈민층이 사는 판자촌이다. 호수돈 여고의 아래에 위치했던 판자촌에는 많은 초등학교 친구들과 어르신들이 살았었다. 그 곳은 예전부터 판자촌이었으며 그 후에도 판자촌일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 곳엔 아파트가 서있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에는 많은 부동산들이 들어섰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동네엔 크레인을 비롯한 중장비들이 들어와서 건물을 부수기 시작했다. 그들이 갈 곳이라곤 없었다. 보상금 인상을 요구하기 위해 시청에서 노숙을 하며 시위를 했었고 그 덕분인지 몰라도 어느 정도의 보상금으로 각자의 살길을 찾아 떠났다. 70-80년대의 분위기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어 조폭 마누라2에도 배경이 됐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정겹던 곳도 이젠 낯선 곳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 곳에 살았던 사람들 중 집문서가 없었던 사람들은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쫓겨나고 말았다. 그들은 그 곳에서 수십 년 동안 자식들과 함께 살았으며 윗사람들의 정책이 아니었다면 그 곳에서 앞으로 수십 년은 더 지낼 수도 있었다. 아파트는 좋다. 하지만 그 아파트가 그 사람들에게 우선 입주권을 주긴 했겠지만, 그 사람들에게도 좋은가? 그 사람들의 살아야 할 곳을 마련해 주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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