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 역사 유적지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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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적지 답사기 - 운현궁; 대한민국의 마지막 황제 고종의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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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유적지에 대한 답사기를 제출하라는 레포트 주제를 보았을 때, 조선의 마지막 왕이자 대한민국에서 마지막으로 ‘왕’이라는 칭호로 불린 ‘고종’과 관련된 사적을 찾고 싶었다. 조선 제26대 왕으로 안으로는 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 부인인 명성황후의 세력 다툼 속에서 시달리고, 밖으로는 일본 및 청나라의 내정간섭을 겪다 결국은 일본에게 독살당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 격동의 인생을 산 고종. 운현궁은 고종이 태어난 생가이자 고종에게 이 혹독한 인생을 주고, 또한 어린 아들을 앞세워 정치적인 세력을 펼쳤던 흥선 대원군과 그의 부인인 부대부인 민씨가 살았던 곳이다.

봄날의 향기를 물씬 머금어 그야말로 유적지를 사찰하기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종로3가 지하철 역에서 내리니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평일 낮 시간이라 한가로울 것이라는 예상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인들 뿐 아니라 각국의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떠들며 한국에서 가장 역사적인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한국에서 꼭 들러야 한다는 인사동을 지나 안국역 부근에 가니 종로뿐 아니라 한국의 관광지 정보를 두루 알 수 있는 information 센터가 보였다. 간단하게 길을 확인하고 10여분쯤 걸어가니 아담하면서도 한적하게 자리잡고 있는 운현궁을 만날 수 있었다. 외관으로 보기에도 경복궁이나 덕수궁과 달리 크기가 작고 1994년에 복원을 하긴 했지만 워낙 보존이 잘 되어있는 탓에 지금도 누군가가 살고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첫인상 이었다. 관광객으로 붐비던 인사동 거리와는 너무도 대조적이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역사 유적 보다는 쇼핑이나 한국의 밤놀이문화 만을 배우고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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