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월 감상평

소개글

영화 더 월을 본 후 쓴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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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의 원제는 ‘벽이 말을 할 수 있다면’으로, 이 벽은 자궁을 뜻한다는 교수님의 설명으로 감상을 시작했다. 임신중절은 지금까지 다뤄왔던 배아복제나 안락사 등과 같은 문제와 달리, 우리가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현실적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뜨거운 소재라고 여겨졌다. 영화의 시작과 동시에 임신중절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시위모습이 어지럽게 배열된 화면이 흘렀고, 나는 자연히 이 영화는 은연 중 이 반대론자들을 비판하고 임신중절 찬성론자들의 손을 들어주는 내용을 다룰 것이라 생각했다. ‘벽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뒤에 생략된 서술어는 이 때 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믿어왔던 생각(임신중절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과 다른 것을 말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술어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임신 중절에 대한 찬성 입장도 반대 입장도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는 1952년을 시작으로 22년을 주기로 하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그와 함께 변화하는 임신 중절에 대한 사회 현실과 반응을 포착해, 상황논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영화의 형식은 임신 중절의 찬성 혹은 반대라는 극단적인 한 면을 보여줌으로서 관객을 설득하려는 것 보다는 관객에게 생각의 여지를 남겨주려는 것으로 보였다. 나 역시 영화를 보면서 낙태라는 가깝고도 먼 현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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