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마지막황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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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지막황제`를 보고 난 후의 감상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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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마지막 황제는 영화음악이 좋기로 유명한 영화이지만 실상 영화 내에서 그 좋은 음악들은 영화의 큰 줄거리가 아니라 사소해 보이는 장면에서 흘러나온다. 처음 볼 때는 이것이 약간은 의외였는데 어쩌면 이 사소해 보이는 장면이 이 영화의 주제를 더 함축하는 장면인 것도 같다. 또 앞에서 말했던 이 영화가 말하려 하는 것이 ‘사람’인 점을 주목해 볼 때 이런 장면이 무리가 아니란 생각도 해 봤다. 이 장면은 바로 푸이의 후처가 자유를 향해 그의 집에서 나오는 장면이다. 그는 과거의 자신의 신분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그 ‘성’에서 빠져나온다. 그때 흘러나오는 강렬한 바이올린 연주는 영화네 어떤 장면 보다 이 시퀀스를 독보이게 한다.

거대했던 대륙은 왜 그렇게 힘없이 서양 제국의 손아귀에 또 일제의 침탈에 맥없이 무너지고 만 것일까? 중국의 근현대사를 보면서 드는 의문은 항상 일정한 곳에 방점이 찍힌다.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난 이후 가장 강력한 제국의 모습을 띄었던 나라들 중 하나인 청이 만약 그때 서양의 침탈을 막아냈다면, 일제의 침탈과 공산혁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세계는 또 중국은 어떤 모습일까? 역사의 가정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알면서도, 역사책을 보면서 드는 의문들은 막을 수 없었다. 그 청조의 마지막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는 영화가 이 ‘마지막 황제’이다. 서양 감독의 눈으로 보는 청조의 마지막 모습이 어쩌면 조금 선입관이 들어간 모습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우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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