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칠레의 지진”
- 최초 등록일
- 2010.05.24
- 최종 저작일
- 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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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 “칠레의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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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작품은 짧은 분량 속에 빠른 전개와 실감나는 장면 묘사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나갔다. 그러나 이내 가벼웠던 마음은 무거워 졌다. 지진을 통해 주인고 예로니모와 요제페 그리고 그들의 아들 필립은 원점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이라 기대했던 나의 생각과는 달리 끔직 하게 죽음을 맞는 그들의 모습과, 마치 다른 이의 죽음을 축제처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는 동안 마치 내가 작품 속에 들어가 있다고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인간의 내면을 리얼하게 묘사했다. 인간은 모두 죽음에 대해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논지에 100% 공감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현대인의 모습을 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다. 작품 속에 보여 지는 마치 사형 제도를 축제처럼 즐기며, 공개 처형을 더 잘 보기 위해 창문을 제거하고, 지붕을 없애고, 친구를 초대하는 모습. 그리고 뒷부분에 주인공들을 때려죽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은 시대가 변해 다르게 나타날 뿐이지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게임이나 영화와 같은 미디어를 통하여 살인과 폭력과 같은 비인간적인 모습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현대인의 모습도 저들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을 하였다.
또한 이 작품을 읽으며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하였다. 중세시대 신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존재했던 공개처형이 대중들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하나의 구경거리로 전락한 것은, 신의 권위 앞에서 인간의 목숨 따위는 도외시하는 광신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그리고 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면 지진을 일으킨 신의 뜻은 인간의 목숨을 도외시하는 풍습, 신분제도, 가부장적인 당대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생각 하게끔 하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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