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당선작 여우의빛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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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당선작 `여우의빛`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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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문사의 2009년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들 가운데 가장 나를 매료시킨 작품은 이동욱 작가가 쓴 `여우의 빛` 이라는 작품이었다. 소설의 길이로 치면 짧은길이에 속하는 단편소설 `여우의 빛`은 제목부터 범상치 않은 작품이 분명했다. 소설 중반부에 가서야 `여우의 빛`이 북극에서 오로라를 부르는 것임을 알게 되었지만, 처음 `여우의 빛` 이란 제목을 보고는 소설의 전반적인 느낌이 밝으면서 어떠한 희망을 얘기하는 작품일 것이라 예상하였다. 그러나 작가가 `여우의 빛`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실제 내용은 나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소설의 주인공은 시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청부 살인업자이다. 그는 알수 없는 이유에 의해 목표 L씨의 살해에 실패하여 청부 살인업자로서 치명적인 실수를 남기게 된다. 이 사건으로 주인공은 L씨와의 관계, 이 세계의 맹목적성과 목표성에 관해 깊은 사색에 빠진다. 사실 주인공의 목표인 L씨는 주인공과 같은 조직의 선배이자 조언자였다. L씨를 살해하는데 실패한 이후에도 주인공은 L씨와 지속적으로 만나며 관계를 유지한다. L씨와 주인공이 나누는 대화 가운데서 소설의 제목인 `여우의 빛`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우의 빛`은 서론에서 말했듯이 북극의 오로라를 뜻하며, L씨가 직접 보기를 원하며 동경하는 것이다. 이렇게 주인공은 L씨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한편으로 L씨를 죽일 기회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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